집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게 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를 연달아 털어내는 모습이죠. 단순한 가려움일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귀를 털거나 머리를 흔들고, 귀를 긁고, 냄새가 나거나 검은 분비물이 보인다면 귀 관련 질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글에서는 집에서 바로 체크할 수 있는 포인트와 함께, 동물병원에서 자주 진단되는 원인 질환들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불필요한 걱정은 덜고, 꼭 필요한 때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안내드릴게요.
목차
외이염: 가장 흔한 원인과 초기에 잡는 법
고양이가 귀를 자주 터는 가장 흔한 원인은 외이염입니다. 외이도(귓속 통로)에 염증이 생기면 가려움과 통증이 증가해 고개를 털거나 귀를 긁는 행동이 반복됩니다. 초기에 대응하면 짧은 치료로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귓속이 두꺼워지고 만성화되어 치료 기간과 비용이 커집니다. 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갈색·노란색 분비물이 보이고, 귓바퀴를 만지면 고양이가 고개를 피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외이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부드러운 거즈로 귓바퀴 바깥쪽만 살살 닦아 주되, 면봉을 깊숙이 넣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염증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에서 귀내시경 확인과 도말검사를 통해 원인(세균, 곰팡이, 기생충)을 구분하고, 항염·항균·항진균 성분의 적절한 약제를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구분 | 주요 특징 | 집에서 체크 | 병원 필요 신호 |
|---|---|---|---|
| 초기 | 가벼운 가려움, 약한 냄새, 소량의 분비물 | 하루 1회 외이부 관찰, 귓바퀴만 닦기 |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빈도 증가 |
| 진행 | 붉어짐, 열감, 분비물 증가, 머리 흔들기 | 자극 중단, 귀 세정제 자체 사용은 보류 | 통증 반응, 비명, 냄새 심해짐 |
| 만성 | 벽 두꺼워짐, 재발 잦음, 청력 저하 가능 | 재발 기록 메모, 환경·사료 변화 체크 | 지속 재발, 장기 약물 필요 시 |
핵심 포인트: 귀를 깊게 파지 말고, 원인 구분이 먼저입니다. 분비물 색·냄새·양, 털기 빈도, 통증 반응을 기록해 가면 진단과 치료 선택이 훨씬 빨라집니다.
귀진드기(이개진드기): 까만 찌꺼기와 강한 가려움
귀진드기는 특히 보호소 출신, 새로운 동거묘가 들어온 가정, 실외 생활 경험이 있는 고양이에서 흔합니다. 커피가루처럼 보이는 검게 건조한 찌꺼기가 귓속에 쌓이고, 극심한 가려움 때문에 밤에도 계속 귀를 털거나 긁습니다. 전염성이 있어 같은 집의 다른 고양이, 드물게 강아지에게도 번질 수 있으므로 격리와 동시 검사·치료가 중요합니다. 현미경 도말검사로 빠르게 확인 가능하며, 국소 약제 또는 한두 차례의 외부기생충 치료제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2차 세균·곰팡이 감염이 동반되면 악취와 분비물이 심해지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구분 | 구체 신호 | 구분 포인트 | 관리 요령 |
|---|---|---|---|
| 관찰 소견 | 검은 가루, 심한 가려움, 빈번한 머리 흔들기 | 세정해도 재빠르게 다시 쌓임 | 병원 도말검사, 가족 반려동물 동시 점검 |
| 유사 질환과 차이 | 세균·곰팡이성은 점액성·악취가 강함 | 진드기는 건조하고 입자성인 찌꺼기 | 원인 혼재 가능성 염두, 자가 약물 혼용 금지 |
| 예방 | 새 개체 합사 전 검사 | 정기 외부기생충 예방제 | 침구·캣타워 세탁 및 청결 유지 |
주의: 임의로 귀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진드기 의심 시에는 진단 후 처방에 맞춘 치료가 재발을 줄입니다.
세균·곰팡이성 감염: 악취와 분비물로 구분하는 요령
외이염의 중요한 하위 원인이 세균과 곰팡이(말라세지아 등) 감염입니다. 세균성 감염은 종종 역한 냄새와 푸르스름·황색 분비물을 동반하고, 곰팡이성은 기름지고 갈색의 왁스 같은 분비물이 특징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혼합 감염이 매우 흔해, 냄새와 색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도말 염색과 배양, 약제 감수성 검사로 원인을 확정하고, 점이식 귀약 또는 정기 점적 요법을 사용합니다. 집에서는 처방 일정과 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과도한 청소나 면봉 사용은 약물 흡수를 방해합니다.
| 항목 | 세균성 | 곰팡이성 | 혼합성 |
|---|---|---|---|
| 분비물 | 점액성·황색, 농성 가능 | 갈색·기름짐, 왁스 형태 | 두 양상이 섞임, 양 많음 |
| 냄새 | 강하고 톡 쏘는 악취 | 구린 냄새, 퀴퀴함 | 매우 강함 |
| 치료 방향 | 항균제 중심, 염증 조절 | 항진균제 중심, 피부 장벽 관리 | 복합 약제, 재평가 필수 |
| 재발 포인트 | 청결 미흡, 습기 | 체질·피지 과다 | 기저 알레르기·기생충 |
관리 팁: 약을 넣은 뒤 귀 바깥을 가볍게 마사지하여 약물이 귓속 벽에 고르게 닿게 합니다. 약물 중단 후에도 1~2주 뒤 재검으로 완치 여부를 확인하면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이물 반응: 반복성 귀 문제의 숨은 원인
치료를 잘했는데도 귀 문제와 털기가 계속 반복된다면 알레르기나 이물 반응을 의심해야 합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세제 성분, 특정 단백질(닭, 소, 생선 등)에 대한 과민 반응은 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세균·곰팡이 감염이 잦아지게 합니다. 또 작은 씨앗, 모래, 건조한 분변가루 같은 이물이 귓속에 들어가면 갑작스러운 털기와 머리 흔들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 노출을 줄이고, 식이 제한 시험을 통해 트리거 식재료를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 환경 알레르기 가설 점검 — 환기, 청소 주기, 계절성 악화 여부 기록
- 식이 알레르기 가능성 — 8~12주 단일단백질·가수분해 식이 시험
- 이물 가능성 — 모래·송진, 건초, 씨앗류 노출 확인
- 피부 장벽 강화 — 오메가3, 보습 성분, 목욕 빈도 조절
- 재발 로그 — 날짜·먹거리·청소제 변경을 메모
| 상황 | 의심 포인트 | 실행 팁 |
|---|---|---|
| 계절성 악화 | 꽃가루·곰팡이 포자 | 실내 공기청정, 외출 후 털 관리 |
| 사료 바꿈 직후 | 특정 단백질 과민 | 원복 후 증상 비교, 제한식이 시작 |
| 갑작스러운 털기 | 이물 유입 | 무리한 제거 금지, 병원 내시경 확인 |
이개혈종: 귓바퀴가 갑자기 부었을 때
이개혈종은 귓바퀴 피부와 연골 사이에 혈액이 고여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심한 귀 털기나 긁기, 외상에 의해 작은 혈관이 터지면서 생기며, 만지면 말랑하고 뜨뜻한 느낌이 납니다. 통증 때문에 예민해지고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상태에 따라 흡인 배액과 스테로이드 주사, 절개 후 봉합, 기저 원인(외이염·진드기) 교정을 병행합니다. 단순히 피만 빼면 재발이 잦으므로 원인을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회복기에는 엘리자베스 칼라 착용, 처방된 소염제·항생제 복용, 드레싱 지침 준수가 필요합니다.
| 치료 방법 | 장점 | 유의점 | 재발 관리 |
|---|---|---|---|
| 흡인 배액 | 빠른 통증 경감 | 재발률 높음, 반복 방문 가능 | 기저 질환 동시 치료 필수 |
| 수술적 봉합 | 재발률 낮음, 형태 유지 유리 | 마취·회복 관리 필요 | 봉합 제거 전 격한 활동 제한 |
| 주사 요법 병행 | 염증·출혈 컨트롤 | 개체 반응 차이 | 정기 재검으로 잔여액 확인 |
즉시 진료 권고: 귓바퀴가 급격히 붓고 뜨겁거나, 피가 새어 나오거나, 통증으로 먹고 자는 패턴이 무너질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세요.
FAQ: 집에서 확인하는 법과 병원 방문 타이밍
귀를 며칠에 한 번 확인하면 좋을까요?
평소에는 주 1회면 충분하지만, 털기 빈도가 늘거나 냄새·분비물이 보이면 2~3일 간격으로 관찰하며 변화와 행동을 기록하세요.
집에서 세정제를 써도 되나요?
원인 미확인 상태에서 세정제를 남용하면 자극과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단 후 처방 제품을 지시에 따라 사용하세요.
면봉으로 깊숙이 청소해도 괜찮나요?
면봉은 분비물을 더 깊게 밀어 넣거나 상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귓바퀴 겉면만 거즈로 닦고, 귓속은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귀진드기는 사람에게 옮나요?
고양이 귀진드기는 주로 동물 간 전파됩니다.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감염되지 않지만, 가려움·피부 이상이 있으면 의학적 상담을 권합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악취·농성 분비물, 통증, 귓바퀴 부종, 균형감각 이상, 식욕 저하 중 하나라도 보이면 즉시 방문하세요. 3일 이상 지속되는 가벼운 증상도 검사를 권합니다.
재발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인 규명이 핵심입니다. 기생충·세균·곰팡이·알레르기 여부를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처방 스케줄을 지켜 약을 끝까지 사용하세요. 환경 청결과 예방제 루틴도 유지하세요.
마무리
귀 문제는 초기에 원인만 잘 찾으면 짧고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부터 고양이의 귀 냄새, 분비물 색과 양, 털기 빈도를 간단히 기록해 보세요. 증상이 보이면 무리한 자가 처치보다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치료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고양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가장 편안한 길입니다. 필요한 순간에 이 글이 든든한 체크리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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