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에서 드러나는 핵심 쟁점
장기 여행을 자주 가는 고정 고객을 맡아 반려동물(강아지 1, 고양이 2)을 돌보는 동안, 집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져 있고 휴일(연말 등)에도 동일 요금으로 진행되며, 추가 감사 표시(보너스·팁)가 거의 없었던 맥락이 겹치면 “내가 저평가받는 건가?”라는 감정이 생기기 쉽습니다.
여기에 항공편·이동 제한 등으로 귀국이 지연되어 예정에 없던 ‘연장 근무’가 발생하면, 추가요금을 어떻게 산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합의해야 하는지가 실제 문제로 떠오릅니다.
“고객이 부유해 보이느냐”는 요금의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대신 업무 범위(스코프), 위험(리스크), 기회비용(내 일정 손실), 긴급성이 가격의 근거가 됩니다.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이유
펫시팅은 특히 “좋은 관계”와 “책임감”이 서비스의 핵심처럼 느껴지는 분야라, 가격 협상이 곧 관계의 균열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낮게 고정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고객의 악의라기보다, 처음에 기준이 문서로 정리되지 않았고, 휴일·연장·추가업무에 대한 규칙이 없었던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이 없으면 매번 감정과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결국 “내가 손해 본다”는 느낌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요금 설계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
요금표는 “하루 얼마” 같은 단일 숫자보다, 기본요금 + 가산요금(조건부) + 선택옵션 구조가 관리하기 쉽습니다. 아래 표처럼 항목을 분리해두면, 연장 요청이나 집 상태 문제처럼 애매한 상황에서도 협상이 아닌 “정책 적용”으로 대화가 바뀝니다.
| 항목 | 적용 기준(예시) | 주의점 |
|---|---|---|
| 기본 1일 요금 | 반려동물 수, 산책·급식 횟수, 투숙(상주) 여부 | 업무 범위를 글로 명시(산책 시간, 투약 여부 등) |
| 휴일/성수기 가산 | 법정공휴일, 연말연시, 특정 연휴 기간 | 기간을 “날짜”로 고정해두면 분쟁이 줄어듦 |
| 연장(추가일) 요금 | 예정 종료일 이후 추가 체류 | 긴급성 반영(당일 통보, 대체 불가 등) |
| 청소/정리 옵션 | 기본은 ‘현상 유지’, 추가는 유료 옵션 | “어디까지가 기본인가”를 선명히 구분 |
| 특수 케어(투약/노령/분리불안) | 복약 관리, 야간 관찰, 문제행동 대응 | 리스크가 커질수록 보험/대체 인력 고려 |
참고로 반려동물 케어 범위(예: 투약, 응급상황 대응)와 관련된 일반 정보는 AVMA(미국수의사협회)와 같은 수의학 단체의 공개 자료가 업무 범위를 정리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연장 요청: 추가요금 계산 관점
연장은 “하루 더”가 아니라, 내 일정이 깨지는 비용이 함께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방문, 다른 예약, 이동 계획이 취소되면 금전적 손실과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장 요금은 다음 3가지를 분리해 생각하면 정리가 쉽습니다.
- 추가 체류 기본요금: 추가된 일수 × 1일 요금
- 긴급 가산: 통보 시점이 촉박하거나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경우의 가산
- 기회비용 반영: 이미 확정된 개인 일정·예약 취소가 발생한 경우(정책으로만, 감정 표현은 최소)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 당장 얼마 더 받을까”가 아니라,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 적용할 수 있는 룰을 만든다는 관점입니다. 이번 건은 예외 상황이라도, 예외를 처리한 방식이 곧 다음번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집 상태가 엉망일 때: 청소·정리의 범위 분리
고객이 떠날 때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시터 입장에서는 “반려동물 케어 + 생활정리”를 동시에 떠안게 됩니다. 특히 쓰레기, 냉장고 오래된 음식, 설거지 더미는 위생·해충 문제로 번지기 쉬워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내가 성격이 깔끔해서”와 같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범위(펫케어)와 가사노동(청소·정리)을 계약상 분리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기본은 “내가 사용한 공간의 정리 + 반려동물 관련 정리(사료 주변, 배변패드 교체 등)”로 두고, 그 외의 주방·냉장고·쓰레기 정리는 유료 옵션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휴일·성수기·주말 요금: 기준을 미리 정하는 법
휴일 요금은 “팁을 바라는 마음”과 섞이면 불만이 커지기 쉽습니다. 대신 휴일은 원래 수요가 몰리고,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우며, 내 개인 일정의 가치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정책 기반 가산요금으로 정리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운영 방식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숫자 자체가 아니라 원리가 중요합니다).
- 연말연시·명절 등 특정 기간을 “성수기”로 지정
- 주말/공휴일은 별도 가산
- 예약이 촉박할수록(예: 48시간 이내) 긴급 가산
이렇게 해두면 “이번에는 보너스가 없었다” 같은 감정적 평가 대신, “해당 날짜는 성수기 정책이 적용된다”로 대화가 정리됩니다.
정책·계약서에 넣기 좋은 문구 예시
법률 문서처럼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합의 문구는 분쟁을 크게 줄입니다. 아래는 참고용 예시이며, 실제 적용 시에는 본인 업무 방식에 맞게 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 범위(스코프)
- 기본 서비스: 급식, 물 교체, 배변 처리, 산책(횟수/시간 명시), 기본 안전 점검
- 포함/미포함: 투약, 목욕, 장거리 이동, 장시간 외출 동행 등은 별도 합의
연장(추가일) 정책
- 예정 종료일 이후 체류는 추가 1일 요금이 적용됨
- 당일 또는 촉박한 통보로 연장되는 경우 긴급 가산이 적용될 수 있음
- 연장 확정 시, 추가 금액과 종료 예상일을 메시지로 재확인
청소·정리 정책
- 기본은 ‘현상 유지’ 및 반려동물 관련 정리에 한함
- 주방/냉장고/쓰레기 정리 등 가사 작업은 선택 옵션(유료)
결제/취소/변경
- 예약 확정 시 일부 선결제 또는 보증금(선택)
- 취소·변경은 시점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음
감염병·위생과 관련한 일반적인 정보는 CDC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안내를 참고해 “아플 때의 대체 플랜”을 문구로 포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찰을 줄이는 커뮤니케이션 팁
가격 이야기를 꺼낼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서운함”을 먼저 설명하는 것입니다. 서운함은 이해받을 수도 있지만, 협상 테이블에서는 오히려 논점을 흐릴 수 있습니다.
다음 3단계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 사실: 연장 기간(날짜), 추가 업무(예: 정리/청소), 긴급성
- 정책: 사전에 정한 요금표/가산 기준
- 확인: 추가 금액과 종료일(또는 재협의 시점)을 메시지로 합의
그리고 가능하면 “지금 이 순간”보다는 업무가 마무리된 직후에, 다음 예약 전에 정책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관계를 덜 흔듭니다. 다만 이미 연장이 진행 중이라면, 최소한 “추가일 요금”만큼은 바로 합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플 때도 일을 해야 하나: 건강·감염 리스크와 대체 플랜
몸이 아픈 상태에서 타인의 집에 머무르며 일을 이어가는 것은 책임감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본인 건강 악화와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이라는 리스크가 함께 존재합니다. 특히 가족을 만나야 하는 일정이 있다면, 감정적으로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내가 착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 운영 리스크로 보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그래서 다음 같은 대체 플랜을 최소 1개는 갖춰두는 것이 좋습니다.
- 비상 연락 가능한 대체 시터(동료 1~2명) 리스트
- 고객에게 미리 공유하는 “아플 때/사고 났을 때” 대응 절차
- 필요 시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한 업무(출입만 대체, 케어는 분리 등)
개인적 경험은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픈 상태에서의 의사결정은 쉽게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버틴다”가 다음번의 기준이 되지 않도록, 정책으로 분리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 “정당한 가격”은 미리 합의된 규칙에서 나온다
누군가가 나를 “속였다”기보다, 기준이 없을 때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핵심은 상대의 인성 평가가 아니라, 업무 범위·요금·예외 상황을 문서로 정리하고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불편함을 한 번의 추가요금으로만 처리하면, 비슷한 상황이 다시 왔을 때 같은 스트레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 일을 계기로 요금표와 정책을 정리하면, 다음에는 감정이 아니라 규칙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 규칙은 특정 결론을 강요하기보다,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정해 적용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