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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사람을 알아볼까

by pet-knowledge 202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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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앞에서 나를 기다리던 물고기 이야기

물고기에게 정이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물고기는 기억력이 짧고 감정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물고기를 키워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행동과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고기도 사람을 알아볼까

복어과 물고기를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주인이 방에 들어오면 어항 앞으로 달려와 몸을 흔들고, 시선을 따라 헤엄치며, 손가락을 유리에 가져다 대면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강아지와 다를 바 없다는 표현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실제로 시클리드, 금붕어, 베타, 복어 등 일부 어종은 보호자의 얼굴을 시각적으로 구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고기의 인지 능력은 오랫동안 과소평가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 관련 연구가 늘어나면서 재평가되는 추세다.

필터 안으로 줄지어 들어간 복어들

복어를 키우던 한 사람의 경험담이다. 어느 날 어항을 들여다보니 복어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탈출 흔적도 없고, 원인도 알 수 없었다. 한참을 살피다 외부 여과기의 흡입구 캡이 열려 있다는 걸 발견했다. 여과기를 열어보니, 복어들이 모두 그 안에서 멀쩡히 헤엄치고 있었다.

상상해보면 꽤 우습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한 장면이다. 아마 첫 번째 복어가 흡입구 쪽으로 빨려 들어갔고, 나머지들이 호기심에 하나씩 따라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복어가 얼마나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것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성격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강아지를 구경하던 완두콩 복어

완두콩 복어(Pea Puffer)는 성체 기준 약 2.5cm 내외의 초소형 담수 복어로,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다. 크기는 작지만 행동은 매우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강하다. 어항 밖을 구경하고,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좇으며, 같은 공간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반응하는 모습도 종종 관찰된다.

완두콩 복어를 키우던 한 사람은 자신의 강아지가 어항 앞에 앉으면 복어들도 유리 앞으로 몰려와 강아지를 구경했다고 전했다. 강아지 역시 어항 속 물고기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종을 넘어선 묘한 교감처럼 느껴지는 장면이다.

작은 세계에서 오가는 교감

물고기는 말이 없고, 안아줄 수도 없다.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어항 앞으로 헤엄쳐 와 기다리는 물고기를 보다 보면, 그 작은 존재가 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끼게 된다.

어항 유리를 두드리지 않는 것, 급격한 소음이나 진동을 피하는 것, 충분한 은신처와 탐색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런 사소한 배려들이 물고기에게는 꽤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교감은 반드시 언어나 신체 접촉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용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물고기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이다.


물고기의 인지 능력과 행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FishBase에서 어종별 생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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